갈증 Smoking

갈증 - 8점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51BOOKS(오일북스)


책을 읽다 한숨 쉬거나 속으로 욕한 경우는 없지 않다. 그런데 욕이 발화되어 육성으로 나와 나조차 놀란 소설 <갈증>이다. 두 군데에서 그랬다. 집에서 혼자 읽어 다행이었다. 천하의 쓰레기가 주인공. 마약과 소아성매매, 강간, 증오, 질투, 복수, 살인 등이 환각과 섞여 잔인하게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서만 파악되는 가나코라는 딸, 도대체 그 ‘뚫린 구멍’(242)이 어디까지야, 했다가 그런데 이 아빠라는 사람은 또 어느 정도로 쓰레기인 거야, 하게 된다.


그들은 모두 가나코를 안다. 자신보다 더 잘 안다. 질투가 솟구치고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온다. 누구보다 딸을 잘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어야 한다. (187)


사랑과 질투라는 똑같은 단어를 쓰겠지만, 무척 비틀린 의미에서다. ‘정상적인 가정’을 원하다고? 폭력과 강간으로? ‘용서’라는 말이 끝내 마지막 문장에 오긴 하나 전혀- 개운하지 않다. 모두가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불지옥. 조금의 연민도 들어설 틈을 주지 않는 끔찍한 이야기. 제목도 그다지 착 달라붙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곁에 두기도 싫은, 아무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갈증>.






덧글

  • 다락방 2015/03/18 11:58 # 삭제 답글

    그런데 별은 네 개네요!!
    끔찍한 이야기만큼은 잘 써냈기 때문이에요?
  • 취한배 2015/03/18 14:39 #

    넹. '개새끼지수'가 4별; 저는 권하지 않지만 별이 권하게 하능-?
  • 다락방 2015/03/18 11:59 # 삭제 답글

    뜬금)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두 개나 나왔어요. 알고있어요, 측근님? 꽥!!! >.<
  • 취한배 2015/03/18 14:40 #

    오늘 새벽 알라딘 주문 때도 못 봤는데 고새 나왔나보네요! 발 빠른 소식 감사+구경 가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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