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특급 술이깰때까지자시오

 

끈으로 꽉 묶였던 덩어리의, 아마도 가장 바깥에 있었던 외양을 갖고 있는 3300원짜리 책. 인쇄 문제가 없다면 껍데기가 찌그러져 도착해도, 책꼬리가 바랬거나 좀 더러워도, 냄새 나도, 그냥 읽는다, 게을러서.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책 완전히 페이지터너, 예전에 잔뜩 긴장하며 보았던 티비 시리즈 <환상특급>의 분위기. 좀 예스럽고 후진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잠깐 기분 전환하기에는 괜찮았다. 걸으면서도 잘 읽힐 책. 1편 '버튼,버튼'을 읽고 이런 메모를 남겼다. ‘맞아, 우리는 그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 리처드 매드슨, 작년 여름에 사망하셨구나. <나는 전설이다>까지는 아니어도 <시간 여행자의 사랑>은 읽어볼까 싶다.


축+불금+건배- (첫눈! 보셨는지?)








덧글

  • 다락방 2014/11/15 09:10 # 삭제 답글

    저 첫눈 못봤어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저 창원에 와있는데 첫 눈이 서울에 왔습니까? 흑흑
    저 어제 술 마시면서 여기 들러 건배해야지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머리 깨지는 아침이 와있었어요. ㅎㅎ
  • 취한배 2014/11/15 10:49 #

    서울 금요일 아침에 아주 살짝 왔어요. 정말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몰래 조심스럽게 소량으로.
    머리 깨지는 아침 흙- 어서 해장을! 여행길에 무슨 책을 들고 나섰는지 궁금해지네요.ㅎㅎ
  • 달을향한사다리 2014/11/19 14:08 # 답글

    <버튼,버튼>은 설마 결말이 그럴까 하면서도 막상 그 결말이자 놀랐던 기억이... 나머지 작품들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진짜 환상특급 같았네요^^
  • 취한배 2014/11/20 22:50 #

    사다리 님 이 책 읽으셨군요. 이런 책, 읽을 때는 참 재미있는데 말씀처럼 기억에 안 남아요, 그죠? 그렇다고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음,,, 좀 미안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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