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으로 꽉 묶였던 덩어리의, 아마도 가장 바깥에 있었던 외양을 갖고 있는 3300원짜리 책. 인쇄 문제가 없다면 껍데기가 찌그러져 도착해도, 책꼬리가 바랬거나 좀 더러워도, 냄새 나도, 그냥 읽는다, 게을러서. 게다가- 알고 보니 이 책 완전히 페이지터너, 예전에 잔뜩 긴장하며 보았던 티비 시리즈 <환상특급>의 분위기. 좀 예스럽고 후진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잠깐 기분 전환하기에는 괜찮았다. 걸으면서도 잘 읽힐 책. 1편 '버튼,버튼'을 읽고 이런 메모를 남겼다. ‘맞아, 우리는 그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 리처드 매드슨, 작년 여름에 사망하셨구나. <나는 전설이다>까지는 아니어도 <시간 여행자의 사랑>은 읽어볼까 싶다.
축+불금+건배- (첫눈! 보셨는지?)
덧글
저 어제 술 마시면서 여기 들러 건배해야지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머리 깨지는 아침이 와있었어요. ㅎㅎ
머리 깨지는 아침 흙- 어서 해장을! 여행길에 무슨 책을 들고 나섰는지 궁금해지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