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소설 Smoking

속삭이는 자 1 - 6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시공사


현실이 더 소설 같다는 말, 진리다. 이 소설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사건들이 실제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명을 접했을 때 이승우 작가의 어느 단편(‘심인광고’였을까?)에서 본 내용이 떠올랐다. 현실이 ‘소설보다’ 터무니없음은 개연성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거지만 소설 속 사건은 엄격한 리얼리티 검증을 거쳐 훨씬 더 사실임 직해야 한다는 것. 이 작품에서처럼 실제 사건이 들어와서 그대로 소설이 된다함은, 현실이 그만큼 리얼리티를 뛰어넘는 폭력으로 가득하다는 걸, 반복하자면, 현실이 더 소설 같다는 저 진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다만 개별 사건들은 현실처럼 무섭고 소름 돋지만 전체적으로는 ‘소설적’ 작위성이 약간 억지스럽다. 다른 말로는,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범죄학 전문가가 쓴 범죄소설이니 추리나 범인 추적 과정이 나무랄 데 없이 핍진하겠으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쓴 환경소설처럼, 이상하게 감동이 없이 너무나 모범적인 답안지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그가 검색창에 아내의 이름을 처음으로 써본 것은 불과 석 달 전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냥 갑자기 본능에 이끌려 검색을 해봤던 것이다. 아내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도 않았고, 실제로 아무것도 찾을 순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아내의 행방을 추적해볼 생각을 했었던 마지막 장소는 공식적으로 인터넷 공간이었다. 자신의 아내에 대해 그토록 아는 것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 걸까? (1권 176)


말이 완전 된다고 본다.

끔찍하고 힘든 장면인데, ‘윌슨 피켓 사건’이라 이름 붙여진 사건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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