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Smoking

샤이닝 - 하 - 10점
스티븐 킹 지음, 이나경 옮김/황금가지


무서움 보장. 빈틈없음. 상충 없이 왔다 갔다 하는 환상과 현실 장면 문장들이 거침없음. 막바지 더위에 맞춤한 공포물. 그러고 보니- 여름이여 안녕.


‘그것이 너를 해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 나오는 그림 같은 것이야……. 눈을 감으면 사라질 것이다.’ (상 337)


영화보다 더 좋았다. 소설 속에서 몇 번씩이나 꼭 안아주고 싶었던, 이렇게 울던, 작은 몸집의 똘똘이가 <닥터 슬립>으로 돌아왔단 말이지? 전작의 큰 무게에 따른 기대감으로 혹시 실망할까봐 당장은 손에 들지 못하겠다.


아이는 대답하려고 했지만 말은 흐느낌에 묻혀 버렸다. 아이는 ***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울었다. 이제 눈물이 얼굴에 마구 흘러내렸다. ***은 아이를 안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아이는 자꾸만, 자꾸만 울어야 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을 만큼 아직 어리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치유의 눈물은 동시에 상처와 고난의 눈물이기도 하다. (하 343)


눈(雪) 속에 고립된 호텔에서 땀을 샥- 말리며 8월 마지막 날을 잘 보냈다, 하고 책을 덮는데;; 마지막 페이지. 1판 11쇄 펴냄 2014년 8월 31일. 끝까지 무서움. 아니면 이것은 어떤 하나의 계시일까. 이별, 또는 정리, 뭔가를 마침내 묻음, 그도 아니면... 로또?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과 제일 가까운 가족이나 연인이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자기를 해치려고 할 때일 것이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야말로 인간에게는 어쩌면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354, 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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