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중독 Smoking

언더 오더스 - 8점
딕 프랜시스 지음, 안재권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단정한 모범생 같은 느낌의 스릴러. 마초스럽지 않고 권위적이지 않고 힘이 세기는커녕 작은 몸집에다 손이 하나뿐이며 엄청나게 기발하지도 않으면서 다정하고 따뜻한 주인공 시드 핼리. 그래서 육박전은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고 독자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추리과정 또한 친절하고 매끄럽다. 


그렇지만 지는 싸움이었다. 상대편이 나보다 두 배나 많은 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손톱과 이빨을 쓰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면 육박전은 좀 까다로운 일이 된다. (408)


경마와 나와의 관계라면 과천 경마장에서 데이트해본 적이 있는 정도이니, 푼돈을 땄든 잃었든 (기억 안 남) 설레고 좋은 기분을 간직하고 있다. 늘씬한 말들은 멋있었으며 발굽소리는 흥분되고 박력 넘쳤던 기억. 승부조작을 위한 뒷돈거래나 도박중독 같은 어두운 면을 신문기사에서 간혹 보긴 했어도 전직 경마기수였던 딕 프랜시스가 전문적인 식견으로 엮어낸 이 소설의 경마 뒷이야기는 참으로 핍진하고 흥미진진하다. 2006년 작품으로 비교적 현대물이라 인터넷 도박까지 다루는 시의성을 담보한다. ‘옮긴이의 말’은 훌륭한 한 편의 서평에 다름 아닌데, 역자의 말을 빌려 마지막 말을 붙인다. 반가웠어요, 딕 프랜시스. R. I. P.


조금 우울하고 피곤한 김에 순수 짤방 포스터 삽입 후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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