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와 성장 NoSmoking


좋은 이별 - 8점
김형경 지음/사람풍경



김형경 작가를 좋아하지만 이 책은 읽지 않으려 했다. 이 책뿐 아니라 여타 다른 위로나 치유 등의 이름을 달고 있는 심리에세이들 말이다. 분명 어느 우울한 새벽 취중 주문목록에 슬그머니 (나 몰래 내가!) 넣은 것 같은데 오늘 이 책을 집어든 걸 보면 그 온도가 다시 찾아온 모양이다. 심리에세이는 주로 뭔가 대단한 사실이나 몰랐던 걸 발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내가 제대로 처신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차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쉬운 문장으로 단정하게 잘 쓰인 이 책도 다르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애도의 방법뿐 아니라 격려까지 받을 수 있는 작품. 저자가 자주 들려주는 문학적 환기도 참 좋다. 더구나 독서가 훌륭한 애도의 방식이 된다는 점에서 가장 큰 힘을 얻었다. 일기나 글을 쓰는 것, 떠난 사람이 좋아하던 음악을 듣거나 직접 부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하니 안심했다. 물론 술과 담배 등에 빠져드는 안 좋은 방식에 대해서는 (늘 그렇듯) 잠깐 귓등으로 듣고;; 이 부분에 눈길이 머물렀다.


자기를 달랜다는 개념을 도널드 위니캇은 ‘자기 안아 주기’라고 표현한다. 엄마가 부재하는 아기는 안아 주고 안길 대상을 잃은 후 양팔을 가슴에서 교차하여 스스로를 안아 준다. 이것은 은유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실제적인 의미이기도 해서, 성인들도 자기를 안듯 양팔을 가슴 앞에서 교차시켜 팔짱을 끼곤 한다. 자기 안아 주기든, 자기 달래기든 그것은 열정과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한다는 뜻이다. (134)


내 좁은 어깨가 싫었었다. 그런데 내가 내 팔에 잘 안긴다, 폭- 이번 애도를 잘 하고나면 또 성장한단다. 이제 좋다, 내 작은 어깨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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