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 NoSmoking

우연한 산보 - 8점
다니구치 지로 만화,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미우(대원씨아이)

 

천천히 발길 닿는 대로. 우연과 여유가 주는 마주침과 감상. 예기치 않게 속을 따뜻이 채워주는 소박한 식당 음식. 손에 든 봉지 안에는 그런 마주침에서 내게 특별한 의미가 되어 기꺼이 지불한, 다른 이들에게는 시시하거나 볼품없어 보일지 모를 물건. 예컨대,


득한 (쓸데없이 고귀한) 아이템, 에디슨 전구 같은 것.


느릿느릿하고 정겹다. 좋다, 이런 산책. 무언가 몹시 그리워진다. 그게 내 옛 동네인지 옛 사람인지 옛날 냄새인지 잘 모르겠다. 아련하다. 조용하다. 거리 세부묘사 등 그림이 무척 좋다. 큰 판형으로 나왔으면 더 멋있는 산책이 되었을 듯하다.


산책에 헛걸음이란 없다. 아니, 산책이란 우아한 헛걸음이다.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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