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평과 밑줄: 빈티 파워 사라진 세계 갈라파고스 Smoking

빈티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이지연 옮김, 구현성/알마

빈티는 네고시에이터. 전쟁을 근절하는 협상의 힘을 봅니다. 서문의 제미신은 반가웠어요.


이어서 족장이 소리 높여 말했다. “내 평생에 처음으로 나는 기존에 믿던 것을 완전히 벗어난 무언가를 배우고 있소.” 족장이 말했다. “인간들을 받아들여 감싸주는 곳에 이처럼 명예가 있고 식견이 있을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소.” (130)



파워 The Power 
나오미 앨더만 지음, 정지현 옮김/민음사


가벼운 미러링인가? 했다가 무거운 경고를 받고 나온다. 권력의 속성을 본 듯도 하다. ‘길 위에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일기에 적는 이가, 여자든 남자든, 있음에야.


툰데는 길에 모여서 하늘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웃고 떠드는 여자들 곁을 지나칠 때면 속으로 되뇌었다. 난 여기 없는 거야, 난 아무 것도 아니다, 제발 날 보지 마라, 내가 안 보일 거야, 볼 것도 없어. (…) 툰데는 돌바닥만 쳐다보았다. 여자들이 외설스럽고 인종 차별적인 몇 마디 말을 외치기는 했지만 그냥 보내 주었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오늘 길 위에서 처음 두려움을 느꼈다.” 마른 잉크를 손으로 훑었다. 진실은 가까이에서 마주할수록 가혹한 법이다. (332)



사라진 세계 
톰 스웨터리치 지음, 장호연 옮김/허블


‘진짜 굳건한 대지는 언제일까? 여기는, ****년은 아니었다.’(526) 미래는 숱한 가능성 중 하나. 여느 때처럼 지구는 무사할 터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시간 여행이란 그저 이 굳건한 대지를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겠지.


모든 인간의 치명적인 결함은 우리 자신이 실재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거네. 자신이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확인할 때까지는 그렇게 믿지. 우리가 보는 모든 것,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고 말하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진짜라고 떠들어대는 거야. 하지만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야. 우리는 그저 환상을 꿰뚫어보지 못하는 것뿐이야. (446)



갈라파고스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f(에프)


여전한 반전(反戰) 기조와 우려다. 이상하게 (실례) 유난히 귀엽다. (트라우트 선생은 반가워요.) 백만 년 간 인류를 보아온 화자의 말이라면 귀 기울여야 하는 거다. 인간의 지나치게 큰 뇌가 자초하는 패악질 경고를.


요즘은 아무도 절망감 속에서 적적하게 살아가지 않는다. 백만 년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감 속에서 적적하게 살아갔던 이유는, 그들의 두개골 내의 악마 같은 컴퓨터가 자제하거나 쉴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실제 삶에서는 제기될 수 없는 더 도전적인 문제들을 요구해 댔기 때문이었다. (293)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20/06/08 15:15 # 답글

    <빈티> 괜찮을 것 같은데, 알라딘에서 보니 이거 시리즈인가봐요. 3부작 다 완간된 다음에 시도해봐야 겠어요^^
  • 에르고숨 2020/06/09 12:21 #

    후속작이 언제 나올지, 나올 때쯤 저는 다른 행성에서 헤엄치고 있을 듯요.ㅎㅎ 몰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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