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평과 밑줄: 미친 심리치료실에서 버려진 사랑에 빠지기 Smoking

미친 사랑의 서 - 8점
섀넌 매케나 슈미트.조니 렌던 지음, 허형은 옮김/문학동네

너무 많은 작가에, 너무 압축한 연애사가 거의 사전 수준이다. 그러므로 깊이나 길이보다는 겉핥기용으로 유용.


“우리의 사랑은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드링킹 스토리였다” 케이틀린 맥나마라는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머스와의 결혼생활을 이렇게 회고했다. (…) 둘의 알코올 중독, 그리고 토머스의 고삐 없는 바람기는 케이틀린을 자극해 번번이 드라마틱한 분노 폭발로 이어졌고, (73, 작가의 사랑과 전쟁)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 8점
프랭크 탤리스 지음, 문희경 옮김/어크로스

사랑(병) 심리치료 사례 12개가 실렸다. 소설 12편을 읽은 느낌이다. 특히 이언 매큐언의 ‘이런 사랑’에서 보았던 클레랑보 증후군은 반가웠다(무서웠다).


아무도 보지 않는 밀실 안에서는 누구나 이상하다. 나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명쾌한 통찰에 동의한다. “정상인 사람은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366,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 부부)



버려진 사랑 - 8점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한길사

버려진 사랑? 쓰레기 남편 따위는 더러워서 내가 버리는 거다.


나는 찬찬히 그를 뜯어보았다. 그렇다. 나는 그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제 내 과거의 파편조차 아니었다. 그는 얼룩일 뿐이었다. 수년 전 벽에 묻은 지문에 지나지 않았다. (365)



사랑에 빠지기 - 6점
하비에르 마리아스 지음, 송병선 옮김/문학과지성사

질투인가 우정인가. 집착 아니고 사랑인 건 맞나. 모호한 결말에도 불구하고 싸구려 치정극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 것 같은데. 작가가 즐겨 사용한 ‘우리 여자들은~’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에 공감 0%. (모르면 쓰지 마셔라. 겸손하게 그냥 ‘나는’이라고 하셔라.)


유감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죽은 사람들은 그림처럼 고정되어 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으며,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결코 대답도 하지 않는다. 돌아올 수 있다고 돌아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데베르네는 그럴 수 없었고, 그게 바로 그가 가장 잘한 일이었다. (522-523)




덧글

  • 최세희 2020/05/14 23:16 # 삭제 답글

    에르고숨 님 건강하셔서 계속 읽고 써 주세요. 모르면 나는~이라고 써라는 부분에서 빵. ㅎㅎㅎ
  • 에르고숨 2020/05/17 13:20 #

    넹. 고맙습니다. 하비에르 마리아스 별로였는데 제 책탑에 저자의 다른 책이 또 있어요.ㅜㅜ
  • 달을향한사다리 2020/06/03 17:47 # 답글

    전 하비에르 마리아스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웃님 리뷰 보니까 저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은 위시리스트로~
  • 에르고숨 2020/06/04 12:04 #

    하비에르 마리아스 나쁘지 않았다는 말씀에 <내일 전쟁터에서~>도 읽어볼 마음이 생기네요. (다행이다;) <심리치료실에서~>는 이언 매큐언 추찬사 때문에 냉큼 샀었는데 심오하진 않고 후루룩 읽기용으로 괜찮았어요.
  • 달을향한사다리 2020/06/08 15:12 #

    참고로, 제가 읽은 건 <새하얀 마음> 이었습니당. 딸랑 고거 하나...ㅎㅎㅎ <내일 전쟁터에서~> 저도 갖고 있어요^^
  • 에르고숨 2020/06/09 12:23 #

    오홍. 우리는 내일 전쟁터에서 만나겠군요! 그걸 읽어보고 저는 새하얀 마음을, 이웃님은 사랑에 빠지기를 만날지 말지 결정하는 걸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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